헤롤드 변(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후보 후원의 밤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화이팅’을 외쳤다.
버지니아주 40디스트릭을 대표할 하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헤롤드 변(Harold Pyon, 68) 후보 후원의 밤 행사가 처음 열린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메릴랜드의 히스토릭 엘리컷시티다.
변 후보와 미주한인재단(회장 이미쉘)과의 인연 때문이다. 28일 저녁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한 김미실(인사당 화랑 대표) 미주한인재단 전 회장은 “헤롤드 변 후보는 1.5세로서 한인 이민자들과 주류 정치인들과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왔다.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과 그 후 미주 한인의 날 제정까지 공로가 많다”며 “선뜻 변 후보를 지지하기로 나서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인의 영향력이 더 커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40 디스트릭이 한인 밀집 지역임에도 작년 대선에서 ‘교과서 동해 병기’를 이끌어낸 친한파 팀 휴고 의원이 겨우 1456표 차이로 낙선했다. 하원의원직의 연봉은 3만 달러인데, 상대 후보는 선거전에 2백만 달러를 쏟아부어 의석을 쟁취했다”며 “그만큼 정치적, 법적 영향력이 중요하다. 한인도 이제는 소수 이민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를 위해서라도 아시안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같은 소수로 분류되면서도 흑인과 히스패닉에 항상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한인은 이젠 아랍계나 중국인 등 다른 소수민족과도 경쟁 구도에 있다. 정치적 영향력의 중요성에 눈 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성옥 전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차세대를 위해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에 동감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대변해줄 사람을 의회로 보내는 일에 버지니아, 메릴랜드 구분이 없는 것 같다.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지지를 표했다.
김경훈 미주한인재단 총무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치인상은 내 ‘삶의 평안과 안전’을 위해 애써주는 사람일 것이다. 사회적 불안이 팽배해질 때 긴장 해소를 위해 쉽게 이용되는 힘 없는 소수계의 처지를 옹호할 수 있는, 법을 바꿀 수 있는 정치인 배출은 무척 중요하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상임고문, 장두석 아리랑USA공동체 회장, 김경태 세종장학재단 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후원자가 변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