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리 호건(사진) 메릴랜드 주지사가 의회에서 통과돼 올라온 쟁점 법안 30여개에 대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상하양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0여개의 쟁점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호건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는 법안 중에는 전주민 유급가족휴가, 낙태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 측은 이들 법안을 이미 지난주 표결을 마치고 주지사에게 송부했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양원 모두 재의결 정족수인 2/3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유급휴가 법안은 출산 및 중대 질병에 대해서는 최대 24주, 기타 가족 병가에 대해서는 최대 12주 유급휴가를 규정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메릴랜드 주민의 유급가족휴가 찬성비율은 77%에 이른다. 하지만 공화당은 고용주 부담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고용이 위축돼 오히려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민자 산모와 신생아에 대해서 신분과 상관없이 공적의료부조 프로그램 메디케이드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도 포함됐으나 공화당은 지나친 온정주의라고 주장했다.
메릴랜드 최대 공무원 노조 ASCME는 애나폴리스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개최하고 쟁점법안 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물가인상률 등을 반영한 생활물가 상승률에 맞춰 공무원 임금 자동인상을 규정한 법안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