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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불체자 버스 도착

텍사스 주지사 불법이민단속 촉구 차원
김옥채 기자
그레그 애보트(공화·사진) 텍사스 주지사가 국경지역의 불법이민 홍수사태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법체류자를 태운 버스를 워싱턴 D.C.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몰려드는 불체자로 인해 주정부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모든 문제에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수) 1차로 도착한 관광버스 두 대에는 쿠바와 니콰라과, 베네수엘라, 콜럼비아 등의 국적자 5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텍사스 당국은 불법체류자들에게 워싱턴D.C. 무료 교통편을 제공한다며 유인해서 탑승시켰으며, 불체자들은 애보트 주지사의 의도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탑승자는 “결과적으로 애보트 주지사가 우리를 도왔다”고 전했다. 애보트 주지사를 비롯한 반이민 진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불체자 D.C. 이송 작전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국경을 넘은 불체자에 대해 즉각 추방할 수 있는 이민법 제42조를 발동했다.

이 조항 시행 후 지금까지 모두 170만명의 불법입국자가 국경에서 곧바로 추방됐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5월23일부터 코로나감염상황이 완화됐다며 제42조 조항 적용을 중단하고 예전처럼 불법입국자에 대한 난민신청 절차를 개시하도록 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첫 6개월 동안 불법입국자는 100만명이 넘었다. 제42조 적용이 금지된다면 국경 불법 입국자가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5월23일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 불법입국자를 전국 각지로 분산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공화당이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당국은 “불법이민자에게 안전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의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고 밝혀 주정부와의 마찰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톨릭 워싱턴 대교구 산하 자선단체는 이들에게 음식 등 필수품을 제공하고 타 지역 연고지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