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더스 이전, VA 정치쟁점화
김옥채 기자
이달말 개원하는 버지니아 의회 임시 의회의 최대 쟁점은 프로풋볼리그(NFL) 워싱턴 커맨더스의 연고구장 이전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다수당 대표인 딕 새스로우 의원(민주, 페어팩스) 주도로 지난 정기의회에서 커맨더스의 연고구장을 라우던 카운티 스털링,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덤프리, 웃브릿지 등으로 이전할 경우 3억5천만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이 보조금은 경기장을 포함해 각종 주택 건설 프로그램을 포함한 30억달러 미니시티 건설 예산의 12%에 달하는 금액이다. 새스로우 의원은 “버지니아가 12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인데 메이저 운동경기 프로구단이 없다는 것은 수치”라고 주장하며 의원들을 설득했으나 법안통과에 실패했다.
상당수의 의원은 댄 슈나이더 구단주의 각종 성추행 의혹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세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연방하원의회 청문회에서는 슈나이더 구단주로부터 13년전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다섯명이나 출석해 관련 사실을 증언했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치어리더와 구단 행정 직원이었다.
전직 치어리더이자 마케팅 매니저였던 티파니 존스턴은 “저녁식사 도중 스나이더가 내 허벅지에 손을 얹었으며 나중에 나를 자신의 리무진에 태우려고 밀었다”면서 “스나이더 구단주가 손을 내 등에서 떼냈던 이유는, 스나이더의 변호사가 ‘그건 나쁜 생각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댄 헬머 하원의원(민주, 페어팩스)는 “왜 주민세금으로 재벌의 스포츠 사업을 도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위해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 바이어 연방하원의원(민주, VA)은 “연방의회 차원에서 프로구단 경기장 보조금 지급 금지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버지니아 의회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당 다수파 의원들과 글렌영킨 주지사도 모두 커맨더스 경기장 지원에 찬성하고 있어, 임시의회에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