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 있는 콩쿠르인 요한센 국제 음악대회(Johansen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한인 여학생이 청소년(13~17세) 바이올린 부문 1등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우진안(14)양.
3년마다 열리는 대회에 올해는 150명이 지원해 최종 결선에 10명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우 양은 “이번 1등 수상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4살 무렵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우 양은 처음부터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지난 2018년 아버지의 미국지사 발령으로 LA에 이민 온 뒤에도 LA 코번 스쿨에 다니며 미국 내 각종 콩쿠르 대회에서 입상 경력을 쌓았고, 뉴저지주로 이사한 현재는 줄리어드 음대의 부속 고등학교인 줄리어드 프리 컬리지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우 양의 아버지는 우연광 한국투자증권 미주법인장. 우 법인장은 전 미래 에셋 미주법인장으로 LA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우 법인장은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입상한 딸아이가 자랑스럽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우 양은 이번 요한센 콩쿠르 외에도 지난 2019년 주하이 국제 청소년 모차르트 콩쿠르과 2022년 카메라타 아티스트 국제 콩쿠르에서도 각각 1등을 차지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5월에 열릴 스틸버그 국제 콩쿠르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우 양은 “음악가가 되어 세계에 영감과 감동을 주는 것이 꿈”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헨리크비에니아프스키를 추모하기 위해 5년마다 열리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