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는 '우리는 죽은 병사들을 애도하지 않는다. 찬양하러온다’는 남북전쟁 당시 북부군 장군 프랜시스 아마사 워커의 명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쟁에 군인들이 i끌려 나간다’고 인식하며 그들의 죽음을 비통하다고 느끼는 한국인 대부분의 정서와 달리, 미국민들은 군인들의 명예로운 죽음에 경의를 표하며 그 애국심을 본받으려는 것이다. 메모리얼 데이의 정수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느낄 수 있다.
제154회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워싱턴 한인들도 대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열린 DC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맑은 날씨에 연도에 늘어선 퍼레이드 관객들은 한국전 참전유공자들과 한인 재향군인회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조국인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미국으로 이민 와 한인사회를 일구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당당한 미국민으로 제 몫을 한 '노병들’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워싱턴DC에서 거행된 메모리얼데이 퍼레이드에 한국전쟁 참전유공자회, 재향군인회 등 소속 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김인철 회장은 오늘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미동맹 강화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며, 미국 참전용사들과의 유대와 교류에도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퍼레이드는 워싱턴DC 뿐만이 아니라 양극재 공장 건립 전국 대도시와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를 비롯한 중소 카운티에서도 대대적으로 열렸다.
사진= 진예영 인턴기자
이런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기념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법에 의한 지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표현 및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출판의 자유 등은 자유 사회의 필수 요소로 미국의 근간”이라면서 “이런 민주주의 원칙은 미국에서도 그냥 보장되는 게 아니다”고말했다. 이어 한국전을 포함한 미국내외 전쟁을 열거하면서 “자유는 결코 공짜인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를 지킬 수호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각 세대는 민주주의의 적을 이겨내야 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싸우고 때때로 목숨까지 내놓고 지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싸움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