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워싱턴D.C.에서 문을 연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Victims of Communism Museum)'이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매사츄세츠 애비뉴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9400스퀘어피트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특색있는 기획 전시전 이어가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1994년 연방의회 승인을 얻어 설립된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 재단'이 주도해 문을 열었다.
전세계적으로 공산주의에 희생된 이는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물관은 공산주의의 실상을 알릴 목적으로 2009년 온라인 박물관이 개관한 후 준비 작업을 거쳐 오프라인 박물관으로 발전했다. 이곳에는 북한 등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고통을 겪은 국가의 근현대 역사를 살필 수 있다. 또한 각 나라별로 공산주의 체제의 희생자와 반체제 인사들의 이야기는 물론 소련의 스탈린부터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북한의 김일성 일가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범죄가 잘 전시돼 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자료가 충분치 않아 아쉬움을 표하는 한인들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아시아부터 아프리카나 유럽까지 공산주의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약 1억 명 중 1991년 막을 내린 구 소련에서만 해도 1917년부터 1991년까지 공산주의 독재 탄압으로 최대 3천만명이 사망했다.
최근 박물관은 1980년대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과 1930-1950년대 우크라이나 강제 이주사태와 식량난 등의 테마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창지역이지만 구 소련의 계획경제 탓에 수확물을 빼앗겨 최대 500만명이 사망했다.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저항이 예상보다 센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소련은 이 식량을 해외에 수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공업 산업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