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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한인 노인들 위한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나갑니다”

Special Interview
골든리빙 송 수 박사
박세용 기자
“젊은 날에 이민 와 고생하다 은퇴 후 여행 다니고 취미생활 할 때까지는 괜찮지만, 몸이 불편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기 시작하면 문제다. 한국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자식들이 2-3시간 거리에 있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에 사는 한인 노인들의 행복지수를 연구하다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에 한인 노인을 위한 거주지를 마련한 것이 골든리빙이다.”

하워드 카운티 시니어센터 회장이자 카운티 노인 정책 자문위원인 송 수 박사와 12일 콜롬비아 소재 ‘골든리빙’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송 박사는 “노인 아파트 대상이 되지 않는 중산층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입주자들은 대개 소셜 연금을 받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정부 허가를 받아 시범운영한 10 유닛이 거의 다 찼다. 그래서 한인들을 위한 건물을 또 지었다. 그만큼 노인 주거에 대한 한인 사회의 요구가 크다는 거다”고 말했다.

골든리빙에 입주하는 사람들이 꼽는 중요한 요소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 음식이다. 현재 골든리빙에는 한국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분이 두 분이고, 하루에 한끼는 반드시 한식을 제공한다. 송수 박사는 “결국 한인들의 행복지수의 비결은 한국음식에 있지 않나 싶다”라고 지적한다.

둘째, 교류와 친목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입주하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 시니어들은 언어 문제로 미국인만으로 구성된 노인 주거시설을 꺼린다. 한인 끼리는 근처 커뮤니티에 있는 노인들과 연계해 활동이 가능하다. 셋째, 한국 문화다. 한국 영화를 함께 시청하기도 하고 한국 정치에 관해 이야기도 하며 구비된 한국 신문을 읽기도 한다.


한인 시니어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산이 있어도 자신의 노후를 위한 주거지에 선뜻 지출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식들이 주거지를 마련해 주는 입주자가 많다. 자식들 입장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은 물론 한인 공동체에서 부모가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안심이다. 5분 거리에 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다.

송수 박사는 “몸이 불편하면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장기 치료에도 종류가 많아서 적절한 정보가 없으면 자신에게 맞는 시설이나 비용을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곳에는 전문 소셜 워커(social worker)가 있어서 본인의 재정, 건강 상태에 따른 적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수 박사는 “80,90대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거에요. 비교적 젊을 때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해야 합니다. 5년 후 어떤 생활을 해야 행복할 지, 10년 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계획이 있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한국은 큼직큼직한 시설을 선호하지만 미국은 미디엄 사이즈로 짓되 가족 같은 분위기 형성을 보다 중시합니다. 결국은 만족도가 중요하겠지요”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