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치뤄진 메릴랜드 공화당 주지사 예비경선에서 댄 칵스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던 칵스 의원은 래리 호건 주지사가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켈리 슐츠 전 국무부장관을 크게 앞섰다.
메릴랜드의회는 신속한 개표를 위해 투표일 이전부터 우편투표 개표를 가능하도록 법안을 개정했으나, 호건 주지사가 서명날인 진위 구분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법안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인해 우편투표 개표가 21일(목) 오전 10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메릴랜드는 투표당일 우편소인을 유효투표로 간주하기 때문에 최종도착일 이후 개표가 진행된다.
댄 칵스 의원
투표일 투표소 개표 결과 칵스 의원이 56.2%(133,008표), 슐츠 전 장관이 40.2%(95,172표)를 득표해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칵스 장관의 승리를 발표했다. 칵스 의원은 2021년 1월16일 백악관 앞에서 열린 대선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석하고 '큐아난 음모이론'을 신봉하는 등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 중의 한명이다. 그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주별 선거인단 투표를 막지 았다는 이유로 '배신자'라고 불렀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선거 패배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됐다. 2024년 대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호건 주지사는 민주당 유권자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기반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지지후보가 트럼프 지지 후보에게 패배함으로써 공화당 진영 내에서의 표 확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 슐즈 전 국무부장관
민주당은 우편투표 결과까지 기다려야 봐야 할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한 민주당 주지사 예비경선에서는 비영리단체 대표인 웨스 무어 후보가 36.7%(138,383표)를 득표해 앞서나가고 있으며 톰 페레즈 전 연방노동부 장관이 27.4%(103,438표), 피터 프란초트 회계감사원장이 20%(19.6%)로 뒤쫓고 있으나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승자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승리 선언이나 예측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총 우편투표가 35만표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흑인인 웨스 무어 후보는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몰표를 얻었다. 그는 2010년 베스트셀러 '디 아더 웨스 무어'의 저자이며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 재단'CEO로 활약해왔다.
정치자금 모금 실적면에서도 1위를 기록해 정치광고 집행량도 가장 많았다.
오른쪽이 톰 페레즈 전 장관
페레즈 전 장관은 카운티 의원을 지냈던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선전했다. 회계감사원장으로 15년 이상 일해온 프란초트 원장은 초반 지명도에서 가장 앞섰으나 개스세금 인하 등의 문제를 놓고 호건 주지사와 대립하며 이미지가 훼손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