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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의회, 이상한 입법 활동

“1억6600만 달러냐
은행이름 역이냐”
김옥채 기자
사진=캐피털원 홈페이지
사진=캐피털원 홈페이지

버지니아 상원의회가 실버라인 맥클린 역 이름에 캐피탈 원 은행 이름을 추가하지 않으면 워싱턴메트로(WMATA) 지원금 1억660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법안을 다루고 있다.
의회는 맥클린역 이름이 ‘맥클린-캐피탈 원 홀’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역 인근에 캐피탈 원 은행 본사가 있다.
법안을 상정한 자넷 하월 상원의원(민주, 페어팩스)은 “메트로당국이 이름을 얹어주는 댓가로 캐피탈 원 은행에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MATA는 애초 민간기업에 메트로역 이름을 판매하는 행위를 거부해왔으나, 최근 펜데믹으로 인해 재정압박이 심해지자 전향적으로 검토해 왔고, 첫 시행 케이스로 맥클린 역의 캐피탈 원 은행을 삼았다.
캐피탈 원 은행은 애초에 맥클린 역 이름에 대형 공연장인 캐피탈 원 홀을 덧붙일 의도로 페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에 역명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불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WMATA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포천 100대 기업에게 역이름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맥클린을 지역구로 하는 하월 의원은 이같은 사실에 분노해 상원 재정 및 예산 상임위원회 위원장 직위를 이용했다. 그는 “비용청구없이 캐피탈 은행 이름을 삽입하지 않으면 주정부의 WMATA 지원예산을 전면 동결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월 의원이 입법을 통해 WMATA가 당연히 가져갈 지원예산을 놓고 정치적 흥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은행의 로비 때문에 얼토당토 않은 법안을 상정했다는 비난이 일자, 하월 의원은 “캐피탈 원 홀은 지역주민을 위해 복무하는 문화예술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캐피털 원 은행은 워싱턴지역 주민 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의 10위권 은행으로, 작년 영업매출액이 285억달러다. 맥클린 역 근처 본사 빌딩높이는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높은 470피트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