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 지역 수돗물 속에 ‘PFAS’로 불리는 다량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PFAS는 독성 불소화 화학물질로 카펫, 불연 단열재, 주방용기 등에서 주로 검출된다.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하천 등에 유입될 경우 인간을 포함한 전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 워킹 그룹 EWG가 최근 북버지니아 지역 19개곳의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페어팩스카운티 내의 한 주립공원은 6ppt(part per trillion) 입자 분포를 보였으나,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의 한 공원은 32ppt가 검출됐다. EWG가 정한 기준치는 1ppt다.
PFAS는 현존하는 가장 지속적인 독성 화합물 중 하나로 식수, 식품 포장, 개인 관리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린다. 현재 신생아를 포함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의 혈액에서 발견된다.
PFAS는 음료를 통해 소량을 마시더라도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암 등을 유발하고 생식기능과 성장지연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작년 조사에서 DC는 21.7ppt, 메릴랜드 프린스조지스 카운티는 17.8ppt가 검출됐으나, 페어팩스카운티 등 북버지니아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당국에서는 연방환경보호청(EPA)이 아직 기준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EPA는 70ppt 입자까지는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EWG는 “지역정부가 EPA의 허술한 가이드라인 대신 1ppt 입자 기준을 정해 자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 정부가 자체적인 한도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 현재 뉴저지,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미시간, 뉴햄프셔, 뉴욕, 버몬트 등이 10-20ppt 기준을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