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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공원에 전사자 이름 새긴다

김옥채 기자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화강암 기념벽에 전사자 명부가 새겨진다.
인근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 등에는 전사자 명부가 새겨졌던 것과 달리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은 기념조각과 부조상만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재단(KWVMF)과 국립공원관리국(NPS)은 미국과 한국 국민의 지원으로 2000만 달러를 모금해 전사자 명부를 새긴 화강암벽을 세우고 레노베이션 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명부에 가장 먼저 오르는 전사자는 라스트네임 알파벳 순서에 의해 존 애론 주니어로 결정됐다. 미군 3만6574명과 한국군 카튜사 7200명 등 모두 4만3000여명의 이름이 기념벽에 새겨질 예정이다.
기념공원은 1995년 7월 완공돼 한인과 한국여행객의 주요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중앙에는 미군 19명이 완전군장을 한채 판초 우의를 입고서 수색정찰을 하는 모습의 청동조각상이 있다. 16일 시작한 공사는 내년 9월 완공예정이다.
한국전은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3년 남짓한 기간에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 기간 전사자는 10년 이상 걸린 베트남전 전사자의 절반 이상이었다.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생존자는 50만명으로 대부분 90대 초중반이다. 재단 측은 이들이 하루 평균 900명씩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피셔 재단 상임이사(95세)는 “이들 참전용사가 벽이 완공될 때까지 살아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육군소장인 피셔 상임이사는 한국전 당시 25세 나이에 중대장으로 참전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참전군인 대부분은 18~22세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