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한민국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첫 국산 전투기 출고식이 열렸다.
임시정부 시절인 1920년 첫 비행장교를 배출하면서 국산 전투기로 영공을 지키겠다는 꿈을 꾼 뒤 100여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전투기 개발로 세계서 13번째로 자체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4.5세대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에 이은 8번째가 된다.
워싱턴지역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김경준 KAI 미주법인장은 “출고식을 생방송으로 끝까지 지켜봤고, 기뻐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워싱턴DC에서 일하다 2014년 한국에 복귀해 개발 팀장으로 재직하고, DC로 돌아온 내게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국산 전투기 꿈에 이끌려 주야로 수고했던 우리 팀원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정신과 기술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초등훈련기 KT-1과 고등훈련기 T-50, 수리온 등을 통해 기술을 축적한 결과다. 미국 록히드마틴 등으로부터 배웠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투기 사업에서 KAI 미주법인의 역할도 크다. KAI는 한국 전투기에 들어가는 미국산 부품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납기 관리, 품질 관리 등을 통해 좋은 품질의 미국산 제품이 한국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앞으로 항공우주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워싱턴 한인 차세대들이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F-21 보라매는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t의 무장 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이 가능하다. 개발과정에 얻은 최첨단 기술은 KF-16, F-15K 등 기존 공군 전투기에 적용해 성능을 올릴 수도 있다. 이번 전투기 개발을 계기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의 기반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