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재산세 인하 ‘기대 못미쳐’
김옥채 기자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주택가격 인상에 따른 재산세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세율을 인하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주택 등 재산세 과세표준 100달러당 기존 1.14달러 세율을 1.11달러로 3센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이언 힐 총무국장의 제안서에 따르면 세율 인하로 인해 주택소유 가구당 평균 666달러의 세금인하 효과가 생기지만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작년보다 465달러를 추가부담하게 된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중간주택판매가격은 65만달러로, 2019년의 51만9천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올라갔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차량 등 개인 소유물 재산세 과세표준을 15% 인하하는 결정도 내렸다. 최근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시가를 반영하는 차량 재산세 과세표준이 크
게 올라 여기저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 재산세 세율과 차량 재산세 과세표준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운티 주민들은 예년에 비해 전년 대비 최소 8% 이상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제프 맥코이 수퍼바이저위원회 위원장은 “균형예산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자화자찬했으나, 전문가들은 복지 예산과 공무원 인건비 증액 예산을 줄인다면 더 많은 세율 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공무원 기본급 4% 인상안을 포함시켰는데, 근속연차와 연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무원은 5.25% 인상된다. 경찰과 소방관 등 공공안전 분야 공무원은 근무 연차 등과 연결돼 최대 13.5% 임금인상 조치가 이뤄진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또한 2034년까지 1만채의 구입가능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회계연도에 1천만달러를 추가 편성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예산수정안을 9대1로 통과시켰으며 최종 공청회를 거쳐 오는 5월10일 확정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라우던 카운티도 과세표준 100달러당 9센트를 인하했다. 알링턴 카운티는 주택 재산세율을 과세표준 100달러 당 1.013달러의 기존 세율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