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MD 백신 적체, 일각서 ‘보관실수 결손’ 의문 제기
“투명하게 공개하라” 기다리다 뿔난 주민들
‘원인이 무엇인가?’
주정부는 “낭비 없다” 항변만
김옥채 기자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불만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의 백신 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백신 공급이 8주차를 넘어가고 있으나 계속해서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정부가 상세한 백신 공급 데이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주정부는 백신 낭비는 전혀 없었다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주정부는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협약을 통해 공급받은 백신에 대해 접종 사용, 미사용, 결손, 유통기한 경과 백신 숫자와 경위 등을 작성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현재 백신을 접종하는 병원과 약국 등은 모든 데이타를 주정부 보건부에 보고해야 한다.
현재 여러 언론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정부를 향해 이 기록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주정부는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낭비하는 백신도 없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정부 보건부가 지역정부 보건국의 보고 데이타를 취합해 발표하면 간단한데, 이를 거부하는 이유가 석연찮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백신 보관 부주의와 실수로 인해 상당수의 백신이 폐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저온 냉동이 해제되면 화이자 백신은 5일, 모더나 백신은 30일 유통기한이 적용된다.
일부 언론은 백신 공급량은 일정한데, 실제 접종자가 들쑥날쑥한 가장 큰 이유가 이같은 백신 부주의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버지니아 보건부 발표에 의하면 2월3일 현재 131만8850개의 백신을 공급받았으나 실제 접종한 분량은 84만3230개에 불과했다.
버지니아 보건부는 백신을 배포한 병원과 약국, 이들이 받은 백신 갯수까지만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1차 공급처인 대형 병원과 약국은 체인 본사이기 때문에, 최종 백신 접종장소인 특정 병원과 특정 약국 체인 장소는 알 수 없다.
비영리 언론기관 프로퍼블리카의 보고서에 의하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상당수의 주정부가 CDC와의 협약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백신 공급 데이타를 확보하거나 작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관실수에 의한 백신 결손에 대한 비판 때문에 고의로 데이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