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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20년만에 최고

미국 달러화가 엔화·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 대비 20년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28일 한때 103.93까지 올라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8.3% 올랐다.

1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이 다가섰다. WSJ달러지수는 이날 0.74% 상승한 95.89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고 달러에 몰렸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이며, 앞으로 이를 넘어 2002년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날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은 주요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에서 비롯됐다.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확대 정책에 엔화 가치는 2002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유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 경기침체 우려로 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나라들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은행이 28일 국채 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 무제한 매입을 매일 실시한다고 선언한 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겨 엔화 환율은 20년 만에 달러당 130엔선을 돌파했다.

엔화는 28일 장중 달러당 131.25엔으로 2002년 4월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했다가 29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130.50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28일 한때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 유로당 1.05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당 1.0470유로로 2017년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가 1.0520유로에 거래됐다.

연준은 다음 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이런 대폭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