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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변화 오나…새 정부 출범하면‘일괄 사표’

이수혁 대사, 정권교체로 퇴임 예상
신임 주미대사 조태용 의원 유력
박세용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미한국대사 등 재외공관장 재신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정책 최우선 순위로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운 만큼 미국 내 주요 공관장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 167개 재외공관장은 외교부장관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이후 재신임 여부를 기다린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도 당시 재외공관장 모두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재외공관장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능과 역할을 맡는다. 대통령은 정부의 외교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준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외교부는 재외공관장 재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중 워싱턴 주재 주미대사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관으로 꼽힌다. 정권의 변화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대미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수혁 대사는 퇴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2006년 퇴직해 국회의원으로지내다 대사로 발탁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된다. 이 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한·미 동맹이 완전하게 한 트랙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꼭 도움되는 것인가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이와 관련 윤석열 당선인이 내정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튼튼히 하겠다. 한미동맹을 한 차원 높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주미대사로는 조태용 국민의 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도 외무고시 출신으로 교부 차관(2014~2015년) 등을 역임했던 조 의원은 애당초 박진 의원과 함께 외교부 장관으로 유력시 됐다. 박의원이 외무장관 기용되며 주미대사는 자연스레 조 의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권 안보파탄 백서’를 제작하며 2020년 미래한국당 입당 당시 “문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경시하는 태도에 동의할 수 없어 여의도까지 오게 됐다”고 정치 입문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따라 그가 주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한국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이 완전히 탈바꿈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020년 3월 부임했던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의 재신임 여부도 관심사다. 춘천고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권 총영사는 새정부 출범 후 외교부 출신 공관장들이 대체로 유임되고, 1년 이상 직을 유지하는 총영사가 많았다는 전례에 따라 워싱턴에 남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5일 워싱턴을 방문한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재외동포위원장)의 윤석열 당선 감사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연단에 서며 동포들 사이에서 이같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