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정착지도 해수면 상승 피해 커
VA 콜로니얼 제임스타운
김옥채 기자
미국 역사유적지보존재단이 버지니아의 콜로리얼 제임스타운을 파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 지역으로 공인했다.
역사유적지보존재단은 1949년 연방하원의회의 법률로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최근 35년동안 11곳의 역사유적지를 보존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제임스타운은 1607년 영국 출신 계약 이민자 집단이 최초로 정착에 성공한 곳으로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다. 또한 1619년 미국 최초의 흑인노예가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17세기 정착촌의 유적 대부분이 발굴됐으며 최근에는 요새의 흔적과 정착촌 고위직 관료의 유해 등도 수습했다. 게다가 정착 초창기에 기아에 시달렸던 각종 증거 유물도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제임스타운은 체사픽만의 제임스강 하구에접해 있어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연안가의 유적발굴지는 이미 상당한 침수피해를 입고 있으나 모래주머니로 임시해자만 둘러쳐 놓았을 뿐이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제임스 강 하구의 수면도 높였으며 강물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방파제와 침식방지 시설물에 더욱 강한 압력을가하면서 붕괴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제임스 혼 제임스타운발굴재단 대표는 “이곳은 세계적인 고고학 유적 발굴지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유적지 자체의 생존을 위협받는 지경이됐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이 관광지가 살아남아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유적지보존재단은 제임스타운 외에도 휴스턴의 흑인묘지 올리브 우드 시메터리를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