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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전사자 42만1천명 추모전기 만든다

김옥채 기자
민간단체 차원에서 제2차세계대전에서 순국한 미군장병 42만1천여명에 대한 ‘추모 전기(obituary)’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은행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돈 말린 씨는 3년전 알링턴국립묘지에 묻힌 전사자가 묘비에 생몰연도와 계급 외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들의 짧은 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비영리단체 ‘스토리스 비하인드 더 스타스’를 만들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4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가계도 사이트인 앤세스터리닷컴을 통해 후손과 친인척을 찾아내고, 전사통지서가 발급된 날을 전후로 지역신문의 부고기사를 찾는다. 폴드쓰리닷컴에서는 군입대 후 행적을 뒤진다. 운이 좋으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사자의 정보를 잘 간직하고 있는 후손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500단어 안팎의 짧은 전기를 작성한다.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제임스 제럴드 라마레 주니어의 추모전기는 “1921년 5월2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출생했다. 페어팩스 고교에서 농업클럽 회장과 야구부 외야수를 맡았다. 고교를 졸업한 후 짧은 생애 동안 트럭 운전사를 하다가 징집영장을 받았다. 징집 5개월전에는 에델 로즈폭스와 버지니아 락브릿지에서 결혼했다. 아름다운 푸른 눈을 가졌다. 버지니아 18연대에 배속됐으며 1945년2월2일 전사했다”라고 적혀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2025년 9월2일 2차대전 종전기념일에 맞춰 전사자 추모전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하에 주당 2-3천여명의 추모전기를 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