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약물남용사망 계속 증가 배상금 집행 시작
김옥채 기자
버지니아 보건부가 2021년 버지니아의 약물남용 사망사고가 2656명으로 2020년 대비 15% 증가해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중 합성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의한 사망이 76.5%를 차지했다. 메릴랜드도 2021년 사망자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워싱턴 지역 정부는 작년 마약성 진통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해 각각 5억3천만달러와 4억850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를 마약 중독자 치료와 예방을 위해 배당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등을 제조한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50억달러, 이를 유통시킨 대형약품도매업체 아메리소스베르겐과 카디날 헬스가 각각 64억달러, 맥케슨이 79억달러 등 총 260억달러를 배상했다.
연방당국은 지난 2000년 이후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존슨앤존슨와 도매업체는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의 심각한 중독성을 은폐하고 광범위하게 처방할 수 있도록 의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기도 했다. 초기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자주 처방했고, 이후 중독성이 밝혀진 뒤에도 일부 의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처방을 일삼기도 했다.
존슨앤존슨과 도매업체들은 마약성 진통제가 헤로인보다 백 배, 모르핀보다 만 배 이상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실과 펜타닐 2밀리그램을 코로 흡입하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나 복용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은 탓에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진통제는 또 평범했던 미국인들이 불법 마약에 입문 계기가 됐으며, 처방이 끊긴 환자들이 헤로인과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등 불법마약을 찾게 만들었다.
버지니아는 배상금을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행정부처 설립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브라이언 프로쉬 메릴랜드 검찰총장은 “마약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주민들의 재활치료에 이 돈이 소중하게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각주는 제약사 등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일반 예산으로 전용할 수 없으며 마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 교육 등에만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