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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지역 2026년 월드컵 개최 무산

경기장 병합 실패,뉴욕-LA 등 11개 도시 선정
김옥채 기자
오는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FIFA 공동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에서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볼티모어가 모두 탈락했다.


FIFA는 지난 16일 오후 5시에 뉴욕/뉴저지, LA, 애틀란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캔자스 시티, 달라스, 보스턴, 마이애미, 휴스턴, 필라델피아 등 11개 도시를 선정했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시티, 몬트레이, 과달라라야, 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가 선정됐다. 최근 2년 동안 개최도시 선정을 놓고 워싱턴D.C.와 볼티모어 등 17개 미국 내 도시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워싱턴D.C.는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페덱스필드 경기장, 메릴랜드 볼티모어는 M&T 뱅크 경기장을 밀었으나, 경기장 인프라와 주변 인구 및 축구 열기 등에서 타 도시에 밀렸다. 두 경기장은 각각 8만2천명과 7만1천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나 경쟁 도시의 경기장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탈락한 도시는 워싱턴D.C.와 볼티모어 외에도 휴스턴, 내슈빌, 신시내티, 올랜도 등이다.

워싱턴 지역 도시의 탈락은 이미 오래전에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유치위원회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IFA는 최근 실사를 통해 워싱턴D.C.와 볼티모어 경기장이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점을 흘려왔다. 이에 따라 두 도시가 병합 신청을 논의했으나 결국 실패함으로써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FIFA의 일부 전문가들은 두 도시가 병합 신청했다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워싱턴D.C.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경기장에서 예선전을 치뤘으며 1999년과 2004년 여자월드컵에서는 페덱스필드 경기장과 RFK 경기장이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한편 2026년 제23회 FIFA 월드컵은 2026년 6월부터 7월까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으로 참가국이 48개국 늘어난 첫번째 월드컵이다. 이 대회는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에 이어 역사상 24년 만에 두번째로 2개 이상의 나라에서 공동으로 개최된 FIFA 월드컵으며 미국에서는 32년만에 두번째로 열리고 멕시코는 1970년,1986년에 이어 세번째 개최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