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세
연방정부 검사 횟수 크게 늘려
CDC "공기 중 감염은 드물다"
김옥채 기자
메릴랜드에서 세번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 캠퍼스 거주자 한명도 감염이 확인됐다.
메릴랜드 감염자 세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증세가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에서는 지난 6월16일 첫환자가 발생한 이후 계속해서 각기 다른 경로로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D.C.에서는 모두 세명,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도 한명의 환자가 나왔다. 22일 기준 전국 감염자는 모두 156명으로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 여행 전력이 없는 이들의 감염도 늘고 있다.
당국에서는 최근 서아프리카 일대 국가나 일부 유럽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우, 혹은 이들과 밀접 접촉한 경우 감염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간 대 인간 감염의 경우 대부분 감염자와 피부 접촉, 감염자가 사용한 의류와 침구류 사용 등의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스나 성관계와 같은 행위로도 감염되지만, 반드시 동성애자와의 성관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접촉, 감염 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의복이나 침구류 등의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기중 감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빨리 떨어지는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과 같은 작은 방울에서 발견되며 환자가 기침하거나 말할 때 나오는 침방울과 닿을 때 감염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DC는 가벼운 대화, 그로서리 마트에서 확진자를 지나치는 것, 문손잡이 등 물품을 만지는 것 등으로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초기 근육통과 두통, 발열 등 독감 증세와 유사하며 나중에 발진 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연방정부는 23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5곳의 대형 임상병리회사와 계약을 맺고 기존 주간 8천명 검사 능력에서 4만건 이상 검사 능력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