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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원 낙태 반대 판결.....카톨릭으로 불똥 튄다

VA 레스톤 천주교회 방화-훼손 사건 발생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지난 25일(일) 연방대법원의 낙태 판결에 항의하는 방화사건 등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레스톤의 존 뉴먼 카톨릭 커뮤니티 교회에서 이날 오전 6시45분 화재신고가 접수됐으며, 조사결과 방화에 사용된 인화물질도 발견했다. 또한 교회 입구 등 세 곳이 낙서 등으로 훼손됐다.

경찰당국은 낙서 문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연방대법원 낙태 판결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달리 미국 카톨릭은 보수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불법이민 등 일부 이슈는 온건한 반응에 가깝지만, 낙태 문제는 성경의 살인하지 말라 십계명 등과 연관돼 미국 내 모든 커뮤니티 중 가장 강력하게 낙태반대 주장을 해오고 있다. 심지어 카톨릭주교협회는 독실한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성체성사 거부 보고서 작성에 투표를 진행해 찬성 가결했다.
성체성사는 가톨릭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에 찬성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원치 않는 교황청은 미국 카톨릭주교협회와 반대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가톨릭 종교를 가진 대통령이지만, 최초로 예배 참석이 금지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04년 아들 부시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카톨릭 신자였는데, 낙태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가족까지 예배 참석이 금지됐었다. 카톨릭의 이러한 태도는 결국 카톨릭 전반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가톨릭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아동 성폭행 스캔들로 교인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나마 카톨릭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이러한 악재가 터지면서 카톨릭에 대한 반감이 방화 등의 테러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