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로 인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아직까지 낙태가 자유로운 곳으로 원정 낙태 시술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판결로 이미 9개주가 낙태를 즉각 금지했으며 7개주 이상이 조만간 낙태 금지 후속조치가 뒤따를 예정이다.
버지니아와 접경을 이루는 웨스트 버지니아, 테네시, 켄터키가 이미 낙태를 금지하거나 금지할 예정인데, 이곳의 임산부가 버지니아의 22개 낙태 클리닉에 원정시술을 오거나 시술 문의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텍사스가 임신 6주 이후 낙태금지법을 시행하면서 텍사스 출신 여성 600여명이 버지니아에서 낙태시술을 받았다.
버지니아 레아노크와 서부 메릴랜드 지역 낙태 클리닉에는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 임산부가 자주 찾고 있다. 레아노크 클리닉은 임신 13주차 이내 여성에 대한 낙태 시술 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북버지니아 지역 대형 클리닉에 타주의 중기 임산부가 찾고 있다.
낙태 지원단체는 자동차가 없거나 여행비용 조달이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을 위해 운전 자원 봉사를 제공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늘리고 있다.
버지니아는 현행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2020년 낙태전 초음파검사 의무화 조항, 낙태 클리닉 시설 규제 조항을 폐지하고 너스 프렉티셔너와 산부인과 간호사가 임신 초기 낙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버지니아 보건부 발표에 의하면, 낙태 규제를 완화하면서 버지니아의 낙태건수는 2020년 1만5688건에서 2021년 1만6251건으로 증가했다. 버지니아는 2000년대 연평균 2만건 이상의 낙태건수를 기록했으나 피임약 기술이 진보하고 건강보험에 피임약 커버리지를 의무화하면서 낙태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메릴랜드는 1992년 헌법개정을 통해 낙태권을 명문화했으며 워싱턴D.C.는 임신 기간과 상관없이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