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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임신 문제, 정치 이슈로

VA 연방하원의원 공화 후보 발언 논란 촉발
김옥채 기자
예실리 베가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 매우 적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진보 양 진영이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베가 수퍼바이저는 히스패닉계로, 지난 21일 치뤄진 VA 연방하원 제7지역구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아비게일 스팬베르거 의원을 상대로 일전을 벼르고 있다.
베가 후보는 최근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판결로 인해 강간 임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2011년부터 경찰관으로 일해왔는데, 강간으로 인해 임신한 경우를 딱 한번 봤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 진영에서 강간당해 임신한 여성을 위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이들 좌파들은 도대체 치솟는 개스와 식품가격, 범죄률 등은 안중에도 없는 집단이며 강간 임신 숫자를 부풀려 세금으로 낙태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간으로 인한 임신 건수는 연구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데이타 산출이 불가능하다. 미국산부인과저널에 1996년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매년 12-45세 여성 2만2천여명이 강간으로 인해 임신하고 있다. 강간 피해자 대비 임신 비율은 5%가 넘는다. 강간 임신한 여성의 50%는 낙태를 했으나 32.4%는 임신 중기 때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한 32.2%는 임신을 계속 유지했으며 5.9%는 출산 후 입양을 선택했다.

미국산부인과 산후 관리학회 저널의 1998년 보고서는 강간 피해 여성의 4-10%가 임신을 했다.
이 보고서에는 전쟁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배란이 촉진돼 임신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2003년 학술지 휴먼 네이처 수록 논문도 비슷한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낙태반대단체 '라이프 이슈 인스티튜트'는 1999년 논문을 통해 강간 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상황에서는 임신 확률이 매우 낮아져 연간 225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낙태 찬성단체인 거트마처 인스티튜트는 2019년 표본 추출한 낙태 건수 86만2천건 중 1%인 8620건이 강간으로 인한 태아를 제거한 시술이었다고 밝혔다.

연방하원 제7지역구는 원래 컬페퍼,스팟실베이니아, 오렌지, 구츠랜드, 루이자, 노토웨이, 아멜리아, 포하탄, 헨리코, 체스터필드 카운티 등에 걸쳐져 있었으나 최근 지역구 조정으로 헨리코, 체스터필드 카운티 등이 제1지역구로 떨어져 나가고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동부지역과 프레드릭스버그, 스태포드, 메디슨 카운티 등도 포함해 선거 판세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버지니아 대학(UVA) 정치센터는 제7지역구가 민주당에 약간 유리한 지형이라고 보고 있지만, 비영리단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초박빙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