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최대 교회 소송전 '마무리'
맥클린 바이블 교회
장로 선거소송, 교회측 승리
김옥채 기자
버지니아 맥클린 바이블 교회(담임목사 데이빗 프래트)의 장로 선거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1년만에 교회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은 원고 측의 소송을 기각했다.
1961년 문을 연 맥클린 바이블 교회는 현재 매주 출석 교인이 1만명에 이르는 등, 워싱턴 지역 최대 출석 교인숫자를 자랑한다. 작년 6월30일 이 교회에서 장로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는데, 교회법에 따라 75% 찬성을 얻지 못한 후보를 장로로 승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교회의 60년 역사상 장로 선거에서 75%에 미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부 신도들은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페이스북에 '세이브 맥클린 바이블 처치' 그룹을 만들고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교회는 극심한 이념갈등을 겪고 있던 와중이었는데, 장로선거를 통해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원고측은 교회가 비판적인종이론을 대체하고 성경적 가르침을 목적으로 사회적 정의를 대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교회 건물을 무슬림 사원 용도로 팔려고 한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온라인 예배 참석 신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교회는 작년 7월초 재선거를 치뤄 75% 이상 득표를 통해 6명의 장로들을 선출했는데, 이 역시 비밀선거 규정을 위반했다는 제기됐다. 문제가 계속되자 작년 7월의 선거를 무료화하고 지난 6월 중순 모든 출석교인을 유권자로 인정하고 비밀선거를 치뤄야 했다. 6명의 장로는 모두 86%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고측은 2021년 6월 애초의 선거를 기점으로, 이후 등록한 교인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프래트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직면한 문제이긴 하지만 요한복음 13장35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은 항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6월2일, 골프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 교회를 방문했으며 프래트 목사가 그를 위해 기도해 전국적인 주목을 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