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aRods LogoKMediaRods Logo

버지니아는 쓰레기 하치장? 타주 쓰레기 비율 24%에 달해

김옥채 기자
버지니아의 쓰레기 중 상당부분을 타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련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버지니아 환경보호국(DEQ)의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버지니아의 쓰레기 총량 2270만톤 중 23.6%에 해당하는 530만톤이 타주에서 수거해온 것이다.

환경단체의 반발로 이해 이 비율이 2020년 25.2%에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주 쓰레기 530만톤 중 메릴랜드 쓰레기가 240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버지니아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들 쓰레기의 73%는 매립, 12%는 소각, 8%는 재활용되고 있었다.


버지니아에 타주 쓰레기가 많이 유입되는 이유는, 쓰레기 처리단가가 타주에 비해 지나치게 싸기 때문이다. 버지니아는 다른 대서양 연안지역에 비해 개발된 면적이 비교적 적고 유휴토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매립단가 등이 훨씬 싸다. 버지니아는 1990년대부터 타주 쓰레기 문제로 논란을 겪었으나 지속적으로 타주 쓰레기 처리 회사에 대한 매립장 이용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여전히 쓰레기 유입량이 줄지 않고 있다.
쓰레기 관련 업계의 로비를 받아 수수료 인상분이 이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공화당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규제완화책의 일환으로 동결되고 있다. 버지니아 의회는 쓰레기 처리업계의 동의를 얻어 지난 4월 타주 쓰레기 처리 수수료 인상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으나, 글렌 영킨(공화)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기업의 수수료를 인상하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에 기업 규제책이 소비자 규제책이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다른 주에서 계속 쓰레기 처리 수수료를 올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버지니아가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버지니아의 자연환경이 타주 쓰레기로 크게 오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