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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도 고물가 ‘비명’

진예영 인턴기자
신문에 나온 마켓광고를 보고있는 한인 강모씨(34). 독립기념일을 맞아 세일하는 상품이 없는지 기대해보며 상품을 살핀다. 하지만 이내 한숨만 쉰다. 고물가로 식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월 팬데믹 회복세와 함께 지출을 늘렸던 주민들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막혀 외식, 휴가, 이발, 청소 등의 일상적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줄여 고물가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 한인들 또한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에 외식 비용을 줄였지만 장보기 비용이 점점 올라 고민이 많은 상태다.

본보는 작년대비 물가 상승률을 알아내기 위해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고추장, 양념 LA갈비, 라면, 햇반, 과일 등의 한인마켓 식품의 가격을 분석했다. 한인마켓들 지면 광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보다 월등히 오른 것은 단연 파로 40%나 올랐다. 이어 쌀 15LB가 36.4%나 상승했다. 양념 LA갈비가 지난해보다 3불 더 오른 가격으로, 27.3%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골든 키위(21.06%), 햇반(18.2%), 고추장(18.2%), 라면(16.72%)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7월 초 기준 지난 5월 식품 가격과 비교해 라면은 71.63% 더 올랐고 파도 17.86%나 더 가격이 인상됐다.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인기많은 CJ 비비고 왕교자 시리즈는 6.49달러에서 7.99로 23.11% 올랐다. 계절식품 중 인상폭이 가장 큰 식품은 단연 냉면이다. 2인용 냉면이 6.99달러였지만 올해 8.99달러로 28.61% 증가했다.

팬데믹을 시작으로 오른 고물가에 생활비 지출 부담이 커진 한인들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식품가격에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숨을 못쉴 지경이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전년 5월 대비 8.6%나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품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10.1% 상승했으며 1981년 3월 10% 오른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워싱턴-알링턴-알렉산드리아 지역 소비자 물가 지수(CPI) 조사에 따르면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은 전년 5월 대비 13.5% 증가했다. 또한 과일과 채소는 10.5% 증가하여 식료품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주도했다.
7월에 들어서면서 모든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한인 마켓 세일 품목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일 이벤트를 하면 식품 공급업체에서 가격을 낮췄지만, 지금은 대부분 마켓이 마지늘 줄이고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식품업체별 기획행사다"고 말했다.

한인마켓 업계는 올해 초부터 매달 매출이 감소하고있다. 팬데믹에 접어들어 사업체들과 협의회들의 식비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지만 올해 들어 경기부양책 지원 프로그램이 줄어들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한인들이 장보는 회수와 지출을 줄이기에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텍스 시즌은 지출을 줄여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기념일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감소추세”라며 “대목 시즌은 사라지고 세일 이벤트에 따라 매출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