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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총기참사 원인은... "미국인이 헌법의 노예이기 때문"

로사 브룩스 조지타운대학 교수 주장
김옥채 기자
저명한 로스쿨 교수가 TV방송에 출연해 색다른 방식으로 총기난사사건 원인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의 로사 브룩스 교수는 최근 MSNBC의 인터뷰 프로그램 '리드아웃'에 출연해 "미국인들은 헌법의 노예이며, 이 헌법은 소수의 노예소유 남성이 만든 것"이라면서 "이러한 이유때문에 끔찍한 총기난사사건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 조이 리드는 브룩스 교수와 시카고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던 중 이같이 발언했다.

리드가 "우리는 어디서든지 AR-15 자동소총을 살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운을 떼자, 브룩스 교수는 "어디서든지 자동소총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총기를 난사할 결심을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외부의 전쟁 상황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 속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230년전 노예를 소유한 소수의 백인 남성이 작성한 헌법의 실질적인 노예로 살아가는 까닭에 이러한 삶을 계속 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로사 프룩스 교수
로사 프룩스 교수

브룩스 교수는 "연방대법원의 보수적인 대법관들이 230년전 극소수의 백인남성이 만들었던 헌법을 인용하며 현재의 우리 실정에 전혀 맞지 않는 판결을 계속해서 퍼붓는 웃지못할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저 전통이기 때문에 수많은 비극을 감내하는 모순 속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방대법원의 낙태위헌판결도 이러한 맥락 속에 쐐기박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하자, 브룩스 교수는 "지난 1월6일 연방의사당 점거사태와 같이 헌법에 불경스러운 사태나 일으키지 말라"고 일축했다.

브룩스 교수는 2006년부터 조지타운 대학 종신직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콧 긴스버그 법률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브룩스 교수는 로스쿨에서 헌법과 국제법, 국제안보법, 형법 등을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