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폐를 찾아다니며 ‘독도는 한국땅’이라 외치던 미군이 있었다. 마이클 패레스 상병은 지난 2011년 제13회 미8군 웅변대회서 ‘일본아 우기지마라. 독도는 한국 땅이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방송을 탔고,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 그 ‘아재’는 미국과 한국을 대변하는 46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자 ‘대한 미국인’이 되었다.
버지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아재’. 본보는 번역가이자 인기 유튜버 마이클 패레스씨를 만나 그의 삶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패레스 씨는 버지니아 센터빌에 부인 세은 씨와 네 자녀(올리, 찰리, 아이린, 엘라)를 함께 키우며 한국에서부터 가졌던 직업, 통·번역가 직업을 갖고 유튜브 채널 '미국 아재'를 운영중이다.
패레스씨와 한국과의 인연은 특별했다. 2006년에 미군에 입대해 독일로 가고 싶었던 패레스씨는 2007년 한국으로 파병 됐다. 한국에 대한 언어, 문화, 지리 등에 문외한이었던 그였지만, 그가 속한 부대가 ‘웅변대회’서 연속으로 1등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패레스 씨는 2009년부터 웅변대회에 나가 2~3위를 다투다 2011년 드디어 1등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웅변을 통해 “독도는 한국땅!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패레스 상병도 늠름한 ‘대한 미국인’으로 탈바꿈 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마이클 패레스씨와 아들 올리.
패레스씨는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려 시작한 수단이 ‘유튜브’였다고 말했다. 구독자 46만명의 ‘미국 아재’라는 채널이 처음부터 잘된 건 아니라고도 했다. 패레스 씨의 유튜브 채널은 ‘화폐수집’이라는 콘텐트로 처음 인기를 끌었다.
패레스씨는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화폐의 역사가 길다. 희소성있고 각자의 역사를 가진 동전들에 매력을 느껴 하나씩 모으기 시작하고 금속 탐지기로 직접 찾아도 보면서 한국화폐를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고 그것이 나만이가진 ‘특별한 유튜브 컨텐트’가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패레스 씨는 “하루는 동대문에서 1983년에 만들어진 100원짜리 동전을 찾았는데 3만원이라고 했다. 상점주인이 이 100원짜리가 어떻게 3만원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 말해주는데 이거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자녀들과도 동전들을 수집한 적 있다고 밝힌 패레스씨는 “그냥 하나의 동전이 아니라 아들 올리(12)와 찾은 첫 번째 동전이라는 추억을 담을 수 있어 뜻깊다”고도 했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한 올리 군은 아버지와 같이 찾은 첫 번째 동전을 아직까지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밝힌 패레스 씨는 아이들에게 더욱 잘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취미와 추억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족들에게 집중하며 즐거움과 배움이 있는 삶을 살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는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콘텐트들 많이 올리고싶다”며 “유튜브 채널 ‘미국 아재’ 많이 구독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