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낚시꾼들이 대기업 횡포로 어장이 갈수록 황폐화되면서 자신들의 취미생활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 바다낚시연합회(VSSA)와 환경단체 테오도르 루즈벨트 자연보호 파트너쉽 등 21개 단체가 최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에게 서한을 발송하고 식품업체 '오메가 프로틴'의 '멘헤이든(menhaden)' 조업을 금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멘헤이든은 청어과에 속하는 소형 물고기로, 워싱턴 지역 뿐만 아니라 체사픽만과 대서양 지역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낚시 어종인 줄무늬 베스 등 중대형 어종의 먹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메가 프로틴이 연간 1억 파운드 정도의 멘헤이든을 싹쓸이 조업하면서 줄무늬 베스 낚시가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VSSA는 "버지니아주의 오락용 낚시 산업은 연간 1억6600만달러에 달했는데, 줄무늬 베스를 잡지 못하자 최근 10년새 산업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되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메가 프로틴은 "줄무늬 베스를 남획한 결과로 최근 낚시 어획고가 줄어들었다"면서 "멘헤이든이 줄어 줄무늬 베스가 감소했다는 주장은 과학적이지도 않으며 전혀 타당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버지니아 리드빌에 본사를 둔 오메가 프로틴은 고용인원이 260여명이며, 대서양 지역 멘헤이든 어획고의 3/4 이상을 가져간다. VSSA와 환경단체는 오메가 프로틴이 정치권을 상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자원을 고갈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에서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버지니아 의회가 멘헤이든 조업허가권을 행사했으나, 오메가 프로틴의 로비로 2021년 주정부 산하의 해양자원위원회로 허가권이 이관됐다.
한편 오메가 프로틴의 체사픽만 멘헤이든 어획 쿼터는 연간 5만1천 메트릭톤, 대서양 연안은 13만6천톤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