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당국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 내에서 여자 소방관에 대한 성추행사건과 차별, 보복 행위 등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발적인 시정사항이 포함된 '화해결정합의(concilation agreement)'를 요구했으나, 소방국이 이를 거부했다. 화해결정합의는 피고발 당사자 기관이 거부할 수 있다.
연방동등고용위원회(EEOC)는 직장 성범죄 퇴치를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도록 시정을 지시하고 15만달러의 지원금을 제시했으나,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은 가해 소방관을 강등시키는 조치만 취하고 EEOC가 요구는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버틀러 소방국장은 "최근 수년동안 기존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있다"는 논평만 내놓았다.
하지만 피해자 소송을 도왔던 전미시민자유연맹(ACLU)의 질리안 토마스 선임변호사는 "지역정부 기관이 EEOC의 화해결정합의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화해결정합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의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피해 여성은 소방국에서 퇴직해 현재 경찰계통에서 일하고 있는데 남성중심 사회 특유의 결집력으로 또다른 보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17년 소방학교에 입교했다. 피해여성의 주장에 의하면 그해 12월 레스톤의 한 술집에서 기금모금행사가 있었는데 소방학교 교관이자 소방관노조 고위간부인 제프 로치가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로치는 "네가 소방학교를 끝낼때까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 요청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협박성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2018년 3월 정식 풀타임 소방관으로 임용돼 소방학교에서 근무했는데, 로치가 "내가 했던 행동이 성추행이라고 간주하느냐"고 물었고 피해여성이 "그렇다"고 답했다가 한직으로 전보됐으나, 소방국은 보복행위가 아니었다고 결론내렸다.
피해여성은 2018년 10월 EEOC에 제소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은 2005년 이후 모두 여섯차례 성범죄 사건으로 소송을 당했다. 지난 2016년 온라인 불링을 당한 한 여성소방관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