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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화, 정신건강까지 위협

사기 충격으로 우울증 커지고 삶의 질 저하
김옥채 기자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면서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인들은 한달평균 스팸전화 28통, 스팸문자 42통을 받는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하면 2021년 통신 사기 신고 금액은 58억달러로 2020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로보콜 자동응답전화 감시 앱인 로보킬러에 의하면, 사기전화 등에 응답하는 순간 이 정보는 순식간에 팔려나가기 때문에 더욱 많은 전화가 걸려오게 된다.
전화를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기방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UPS 택배 도착 알림이나 자동차 워런티, 은행 계좌 사고 등으로 위장하거나 아마존, 애플 등 대기업 고객센터를 가장하며 로그인을 하도록 만든다.

페이스북 소셜 네트웍 서비스가 스팸과 사기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곳의 광고를 클릭하면 엉뚱한 곳으로 유도돼 사기의 늪에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사기 등에 걸려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엄청난 수위로 높아져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레인 케넌씨는 사기꾼의 마수에 걸려 타겟에서 온라인 기프트 카드 6천달러를 구입해 전송했다. 사기꾼은 케넌씨의 손자를 사칭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 보석금이 필요하다며 기프트 카드를 요구했었다. 케넌씨는 사기 사건을 겪을 후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겪어야만 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파멜라 맥케롤씨는 최근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스팸전화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암진단 이후 맥케롤씨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어디론가 계속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메디케어와 시니어 베니핏에 대한 전화가 오더니 결국에는 장례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전화까지 왔다.

그는 매일 20통 이상의 광고전화를 받아야만 한다. 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에 거주하는 르네 호노던씨는 큰 딸 이름이 적힌 콜러 아이디 전화를 받았는데, 큰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의 전화였다.

사기꾼은 캐쉬 앱 정보를 알려주고 현금을 보내지 않으면 큰 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다행히 경찰에 신고해 사기였다는 사실을 확인받았으나 호노던씨는 이후에도 정신적 충격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매튜 미미아가 UCLA 교수는 "스캠 피해자들은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안장애에 걸려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에 많이 저하되는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