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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기회의 시대였다? 워싱턴 지역 당시 폐업도 많았지만 창업은 더 많아

김옥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시대의 해고 열풍 속에서 폐업 사태가 이어졌으나 이에 못지않게 창업열풍도 거셌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노동부 노동통계국 조사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 1천개 이상의 음식서비스업, 건축업, 도매업, 유흥업 등이 폐업했으나, 이후 3,4분기 폐업 숫자를 능가하는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

주로 교육서비스업과 헬스케어, 건축업, 금융업 분야 등의 창업이 많았는데, 온라인 쇼핑몰 등은 제외한 것이었다.

지난 2019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의 기업 허가 신청건수는 17만6천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21만9천건, 2021년에는 26만2천건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창업열풍은 펜데믹의 부산물이라고 말한다. 최근 창업한 업주들은 줄어든 수입을 보충할 목적으로 기존의 취미를 활용해 창업하거나 새로운 벤처형태의 기업을 구성했다.

펜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에 들어갔던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간 등 여분의 시간을 활용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에 옮긴 케이스도 많았다.
존 홀티웨그너 메릴랜드 대학 교수는 "새로운 창업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직장문화의 혁신을 가져오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로 해고된 이들이기 때문에 보다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홀티웨그너 교수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펜데믹이 경제의 새판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펜데믹 초기 경제가 크게 침체됐다가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했던 이유는 새로운 창업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신규 창업이 아니더라도 우버와 리프트 등 플랫폼 기업의 프리랜서 등록사업자 등도 급증하는 등 여러 형태의 창업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펜데믹 창업의 주도세력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5월 사이 전국적으로 매월 400만명이 넘게 발생했던 자발적인 퇴직자들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2020년1분기부터 2021년3분기까지 소프트웨어 출판업은 34.6%, 기타 정보통신산업은 26.34%, 트럭 운송업은 26.21%, 사무실 행정서비스업은 22.59% 등이 증가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와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등은 신규 창업자를 위한 융자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러 도움을 주고 있으나 창업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기로 유명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펜데믹 이후 기업 허가 신청서가 3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