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총영사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기자회견이 25일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은 몽고메리 한인회 김용하 회장과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우태창 회장. 이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총영사관의 행태가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시정 및 관련자 처벌"까지 요구했다.
주장에 따르면, 김용하 회장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4월 중에 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전화로 취임식 참석을 신청했던 김 회장은, 국민의 힘 해외총괄본부 MD동북부 특보위원장으로 임명돼 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참석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확인한 결과 "주미대사관 영사과로부터 보고받은 것이 없어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취임식에도 못 가고 미국으로 돌아온 김 회장은 총영사관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다. 무슨 결격사유로 참석이 불허됐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총영사관은 "신청 받은 적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것. 더욱 어이가 없었다. 김 회장 자신이 전화로 취임식 참석 신청을 하면서 함께 신청해 준 이 모씨는 아무런 문제 없이 참석이 허가됐기 때문이었다. 김용하 회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총영사관은 언제나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만 전했다. "신청이 실수로 누락됐다는 등 담당자 사과만이라도 받으면 이해할텐데, 어처구니 없고 답답한 심경에 기자회견까지 하게 됐다"는 김 회장은 "관계기관 민원, 청와대 청원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용하 회장(왼쪽)과 우태창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우태창 회장은 더욱 단호했다. 지난 수십년간 워싱턴 한인사회의 가감없는 '쓴소리'를 총영사관 등에 전달해왔던 우 회장은 "총영사관과의 소통이 완전히 거부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회장에 따르면, 노인연합회 명의로 총영사관에 발송한 각종 서한은 지난해부터 십수개가 넘는다. 대부분 서신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우 회장의 항의에 총영사관 측은 "서신을 받은 적 없다"는 설명만 내놨다. "어이없는 답변에, 등기(Certified Mail)로 서신을 보냈고, 배달확인까지 했다"는 우 회장은 해당 서신마저 "받은 바 없다"는 총영사관 측에 분노를 느꼈고, "이는 동포들에 대한 서비스가 본업인 총영사관의 직무유기이며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