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가 지금보다 더 더웠다? 워싱턴지역 최고 기록 1936년 109도
김옥채 기자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1930년대 '더스트 보울(Dust Bowl)' 시대의 최고 기온을 깨뜨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1933년부터 4년간 지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엄청난 환경대재앙을 겪었다. 마침 경제대공황이 겹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의 시대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미숙한 건조농법으로 수십년간 토양을 황폐화시킨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929년 대공황 타개책으로 가축 방목을 늘리고 식량을 증산했으나 지력 보존이 되지않아 토지가 황폐화된 것이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중서부를 휩쓸고 워싱턴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다수의 이재민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현재 백인들의 조상을 형성하고 있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낮최고기온 역대 최고 신기록은 1936년 7월10일로 109도에 이른다.
대평원 지역은 더욱 심했다. 오클라호마는 1936년 8월12일 120도, 캔자스는 7월24일 121도, 네브라스카는 같은 날 118도, 노스 다코타는 7월 6일 121도, 위스콘신은 7월13일 114도 등을 기록했다.
워싱턴D.C.와 23개 주가 1930년대 더스트 보울 시대 낮최고기온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1930년대 미국을 '작은 기후변화의 시대'로 부른다. 인위적인 약탈농법의 결과로 메뚜기 떼를 전멸시킬 정도로 환경파괴적인 농업을 일삼다가 기후재앙을 맞은 것이다. 당시 습지를 보존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개간하면서 습기 부족으로 인한 내륙 사막화 현상이 빚어졌던 것이다.